보유효과
부존 효과 혹은 보유효과(endowment effect)란 사람들이 어떤 물건이나 상태(재산, 지위, 권리, 의견 등도 포함된다)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을 때에는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행동경제학의 정립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2017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세일러(Richard Thaler)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어 떤 사람이 1980년대에 한 병에 5달러를 주고 산 와인이 현재 100달러의 가치가 있음에도 팔 생각이 없다. 그런데 똑같은 와인을 지금 다시 살 경우에는 50달러 이상은 주려 하지 않는다. 다른 여러 실험에서도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팔고자 하는 최소 수치용의 가격이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의 최대 지불용의 가격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사람들에게 머그잔을 무작위로 나눠준 뒤 머그잔을 받은 사람 에게는 그걸 포기하기 위해 얼마를 받아야 하느냐고 묻고,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걸 얻기 위해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결과 전자에게서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무작위로 나누어 준 것인데 머그잔을 갖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그 머그잔에 더 높은 가치를 매긴 것이다.
보유효과는 손실회피가 인간 행동에 미치는 한 가지 영향이다. 보유효과는 두 가지 의미에서 손실회피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첫째, 보유하고 있는 물건을 파는 것은 손실로, 사는 것은 이득으로 느끼는 것이다.
둘째, 물건을 사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은 손실로, 물건을 팔아서 얻는 금액은 이득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손실회피에 따라 양쪽 모두 이득보다 손실을 크게 평가한다. 따라서 손실을 피하려면 보유하고 있는 것을 팔려고 하지 않고,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물건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생기는 것이다.
보유효과 때문에 시장 거래가 위축된다. 환경문제를 소유권을 확 실하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코오즈 정리도 성립하지 않게 된다. 무차별곡선이 교차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류 경제학에서 다루는 소비 자선 택 이론의 핵심 요소인데 보유효과가 있으면 무차별곡선이 교차하게 되어 주류 경제학의 소비 이론이 무너진다.
틀 짜기 효과
물이 가득 들어있는 컵에서 빈 컵으로 물을 반 정도 옮기는 것을 눈앞에서 보여 준다고 하자. 그러면 원래 가득 들어 있던 컵에는 '물이 반만 남아 있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반면에 원래 비어 있던 컵에는 '물이 반이나 차 있다' 고 느낄 것이다. 어느 컵이 나 반 컵의 물'인 것에는 변함이 없는데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똑같은 내용을 보 고도 상황이나 이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의사결정은 질문이나 문제의 제시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의 표현방법을 판단이나 선택에 있어서의 틀(frame)이라 부른다. 틀이 달라짐에 따라 판단이나 선택이 달라지 는 것을 틀 짜기 (framing) 효과라 부른다. 합리적인 사람에겐 동일한 문제라면 어떤 형 태로 표현되더라도 선호나 선택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틀 짜기 효과는 정책에 대한 투표나 설문조사를 할 경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계자료에서도 틀 짜기 효과는 발생한다. 통계자료를 어떻게 틀 짜기 해야 할 것인가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매우 중대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
퍼스널 컴퓨터의 다양한 설정을 초기 설정 (default)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잘 모르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거나, PC업체에서 어련히 알아서 잘 설정했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 개의 상태 A와 B 중에 어느 것 이 초기 설정 상태인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것을 초기 설정 효과라 한다. 초기 설정 효과도 틀 짜기 효과의 일종이다. 초기 설정 효과를 앞에서 설명한 현상유지 편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심리적 계정
사람들이 금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다양한 요인이나 선택 대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좁은 틀을 만든 다음 그 틀에 끼워 넣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틀을 기업의 회계장부나 가정의 가계부에 비유하여 심리적 계정 혹은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 부른다. 심리적 계정의 적 절한 예로 카너면과 트버스키가 제시한 다음의 예를 들 수 있다.
질문 1. 당일 티켓이 50달러인 콘서트장에서 티켓을 사려는데 50달러짜리 지폐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다. 50달러를 지불하고 콘서트 티켓을 살 것인가?
질문 2. 전날 50달러를 지불하고 산 티켓을 가지고 콘서트장에 갔는데 그 티켓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다. 당일 티켓 역시 50달러인데 티켓을 살 것인가?
실험 결과는 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질문 1에서는 88%, 질문 2에서는 46%였다. 양쪽 모두 50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을 잃어버린 것에는 변함이 없는데 대답이 달라진 원인은 심리적 계정 때문이다. 예컨대 티켓을 사는 것은 '오락비'라는 계정에 포함되어 있고, 질문 1에서처럼 현금 50달러를 분실한 것 은 이 오락비 계정 항목의 수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질문 2에서는 동일한 콘서트를 보는 데 합계 100달러를 지불하는 격이기 때문에 ‘오락비'로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지출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처럼 실생활에서는 심리적 계정에 따라 계정별로 할당된 돈은 각각의 계정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행동경제학자들은 도박 등으로 딴 '불로소득은 일상적인 보통의 수입과 달리 취급하여 다시 새로운 도박에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자기 통제력 부족
자기 통제력 부족은 인간이 단기적 이익을 선호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를테면 "12개월 후에 10만 원을 받겠는가, 아니면 13개월 후에 12만 원을 받겠는가?”라고 질 문하면 대부분 후자를 선택한다. 그러나 질문을 바꿔 “지금 10만 원을 받겠는가, 아니 면 한 달 후에 12만 원을 받겠는가?”라고 물으면 전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띤다. )
세일러에 의하면 미래의 계획을 세울 때 우리는 합리적 계획자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그 미래가 눈앞에 닥쳐 실행자의 입장에 서면 미래보다는 당장의 득실이 너무 크게 느껴져 계획대로 밀고 나갈 수 없다. 이와 같이 계획자와 실행자의 갈등에서 번번이 실행자가 이기는 성향 때문에 새해 계획은 번번이 실패하고, 시험 준비와 보고서 작성은 벼락치기를 면치 못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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