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에는 불확실성이 지배한다.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고 각종 자연재해, 사고, 질병과 테러 등 여러 형태의 위험에 노출된다. 온갖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경제 가 흥미로운 점은 여러 형태의 위험에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도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점이다.
위험 또는 위험회피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위험 시장(market for risk)이라 한다.
위험 시장의 예로는 선물시장, 옵션시장과 보험시장을 들 수 있다.

선물시장
우리가 지금까지 다루어 온 시장은 매매계약이 이루어지는 즉시 상품과 대금을 주고받는 현물시장(spot market)이다. 매매계약이 이루어지면서 상품과 대금을 주고받는 거래를 현물거래라 한다. 현물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이 현물시장이다. 현실세계에서는 현물시장이 아닌 시장도 있다. 선물시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선물시장에서는 현재 일정한 가격과 수량으로 매매계약이 이루어지지만 실제로 상품과 대금이 인도되는 때는 미래의 특정 시점이다.
선물시장(futures market)이란 선물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선물이란 어떤 상품을 현재 확 정한 가격과 수량으로 미래의 특정 시점에 인도할 것을 약정하는 것이다.
선물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계약과 거래를 각각 선물계약, 선물거래라 한다. 선진
국에서는 각종 농산물, 금속 등 원자재와 증권, 외환, 금융상품에 걸쳐 선물거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선물거래의 시초는 1848년 시카고 상품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가 설립되어 곡물의 선물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거래소(Korea Exchange)에서 각종 증권 등의 현물과 함께 선물을 폭넓게 거래하고 있다.
농부가 가을에 수확한 옥수수를 현물로 즉시 팔수도 있고, 봄까지 창고에 보관하며 기다렸다가 봄에 현물로 팔수도 있다하기에는 농산물 가격이 으레 낮다. 내년 봄까지 기다리면 가을 수확기보다 비싼 겨에 팔아 이득을 얻을 것 같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도
다. 농부가 이런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면 선물을 팔면 된다. 선물을 팔면 내년 봄 특정 시점에 팔 옥수수의 가격과 수량이 확정된다. 이에 따라 내년 봄의 가격과 판매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다. 이때 확정한 가격을 선물 가격 (futures price), 거래 대상인 옥수수를 기초상품, 미래의 특정 시점을 만기일이라 한다.
선물을 사는 사람은 투기자(speculator)이다. 사전에 있는 정의대로 시장 가격의 변 도의 예상하고 그 차익을 얻기 위해 행하는 매매거래가 투기(speculation)이다. 투기를 사람이 투기자이다. 내년 봄 약정 일에 현재 확정된 가격보다 시장 가격이 높아지면 선물을 산 투기자는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어 차익을 얻는다. 그러나 시 장 가격이 확정한 가격보다 낮아지면 투기자는 손해를 본다. 이런 위험을 기꺼이 인수하는 투기자가 있기 때문에 선물시장이 존재한다.
농산물에 선물시장이 있으면 농부가 추수기에 현물로 공급하는 수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추수기의 농산물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것을 막는다. 또한 선물거래로 단경기(비추수기)에 공급하는 물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단경기의 농산물 가격 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도 막는다. 투기자의 투기행위가 추수기와 단경기 간의 가격 변동 폭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가격 변동을 줄이는 투기를 유익한 투기(profitable speculation)라고 한다. 유익한 투기가 이루어지면 가격 변동이 줄어들어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본다. 투기자도 싼 가격으로 사서 비싼 가격으로 팔아 매매차익을 얻기 때문에 이익을 본다. 투기자가 유익한 투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가격 변동에 대한 예측이 상대적으로 정확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예측은 좋은 정보가 많이 축적되어 있어야만 가능하다. 투기자가 정보의 부족으로 가격 변동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 높은 가격으로 사서 낮은 가격으로 팔게 되어 손해를 본 다. 이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도 손해를 보기 쉽다. 가격이 높을 때 투기자가 사면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이 더 높아지고 가격이 낮을 때 투기자가 팔면 공급이 증가하여 가격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는 투기를 unprofitable speculation라고 한다. 당연히 유익한 투기가 많이 이루어질수록 좋다. 따라서 한 시장이 예측 능력이 우수한 전문 투기자를 되도록 많이 갖는 것은 시장 전 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투기자가 많아 투기자들 간에 경쟁이 치열 해질수록 가격 변동 폭은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기자 혹은 투기꾼이라는 말은 깎아내리는 어감을 가지고 있지만 투기자는 흔히 시장위험을 분산시켜 주고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기초상품을 가진 사람이 선물을 파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현실 시장에서는 투기자가 상품을 가지지 않고도 빌려서 선물을 팔 수 있다. 이를 공매도라 한다. 공매도를 한 사람은 만기일에 가격이 선물 가격 이하로 떨어지며, 진 가격으로 상품을 사서 돌려줌으로써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옵션시장
선물시장에서는 미리 정한 계약일이 오면 기초상품의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교계 없이 거래를 이행해야 한다. 따라서 계약일의 상품 시세가 처음 계약 당시 상세와 달라지면 거래자 쌍방 간에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은 반드시 손실을 보게 되어 있다. 이득과 손실의 합은 0인 영합 게임이다. 예측을 자 못하면 투기자의 손실은 얼마든지 클 수 있다. 이런 선물시장의 위험을 완화시켜 선물계약을 맺고도 손실이 크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이런 시장을 옵션시장이라고 한다.
미래의 특정 시점이나 기간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상품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계약을 옵션(option)이라 한다. 옵션이 거래되는 시장을 옵션시장이라 한다.
미래의 특정 시점이나 기간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상품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call option)이라 하고 팔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put option)이라 한다. 미리 정 해진 가격을 권리행사 가격이라 한다. 사거나 파는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지불하는 가격을 옵션 프리미엄(option premium)이라 한다.
콜옵션을 사는 사람은 미래의 특정 시점이나 기간에 기초상품의 가격이 권리행사가 격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다. 예상대로 오르면 콜옵션을 행사하여 기초상품을 사서 오른 시세로 팔아 이득을 본다. 예상과는 달리 가격이 떨어지면 상품을 사지 않을 권리를 행사하여 상품을 사지 않는다. 이때 그 사람은 옵션 프리미엄만큼만 손해를 본다. 풋옵션을 사는 사람은 미래의 특정 시점이나 기간에 기초상품의 가격이 권리행사 가격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다. 1. 콜옵션이나 풋옵션을 산다는 것은 시장에 이것들을 파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선물시장에서 상품 보유자가 위험을 회피하기를 원한다면 선물을 팔 수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옵션을 사고파는 것으로 위험을 회피할 수는 없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이다.
보험시장
뜻밖의 사고를 당하여 경제적 손실을 보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것이 손해보험이라는 서비스이다. 갑자기 사망하여 입게 될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것이 생명보험이라는 서비스이다. 손해보험이 나 생명보험서비스를 파는 경제주체는 보험회사이다. 보험서비스의 가격을 보험료라고 부른다.
보험서비스를 사고판다는 것은 소비자가 평소에 보험료를 내고 보험회사는 해당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얼마를 지불해 주겠다고 약속하는 계약을 맺는다는 것이다.
해당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때에는 소비자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평소에 내 로만 날린다. 그러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약정된 일정 금액(이를 보험금이 다)을 보험회사로부터 받는다. 보험회사가 각종 위험을 인수하여 보험료를 받고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을 주는 투기자인 셈이다. 보험회사가 위험을 인수할 수 있는 것은 통계학에서 다루는 대수의 법칙(the lam ire numbers) 때문이다. 동전을 단 한 번 던질 때에는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동전을 100번 던지면 앞면과 뒷면이 거의 반반씩 나온다. 실험 횟수가 많을수록 평균치에 가까운 결과가 나오는 것을 대수의 법칙이라 한다. 어느 한 집에 불이 날 확률은 잘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10만 채의 집에 불이 날 확률은 대수의 법칙에 의해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잘 예측할 수 있다.
같은 조건의 보험 상품을 공급하는 보험회사가 아주 많아 가격수용자로 행동한 다면 보험시장은 보험료를 종축, 보험 거래량을 횡축으로 하는 평면에서 보험서비스 수요곡선과 보험서비스 공급곡선으로 표시할 수 있다.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보험료 가 비쌀수록 보험회사는 더 많은 양의 보험서비스를 공급하고 소비자는 더 적은 양 의 보험서비스를 수요 한다. 따라서 보험서비스 공급곡선은 우상향하고 보험 서비스 수요곡선은 우 하향한다. 두 곡선이 만나는 수준에서 보험시장의 균형 보험료와 보험 거래량이 결정된다.
대부분의 경제주체들은 온갖 위험에 대비해 보험에 들고 싶어 하지만 현실 세계의 보험회사는 모든 위험에 대한 보험서비스를 공급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량이 감소하여 기업이 손해를 보 기 때문에 기업은 자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위험에 대비하여 보험을 들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보험 상품을 공급하는 보험회사는 없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는 역 선택과 도덕적 해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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