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금과옥조로 가르치는 몇 가지 주요 원리가 있다. 이 주요 원리는 다 순한 듯 보이면서도 현실 세계에서 강력하게 작용한다. 비단 경제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도 아주 유용한 경우가 많다.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절에서는 앞으로 본서에서 다룰 경제학의 주요 원리를 개괄적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사람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에지워스(Francis Edgeworth, 1845~1926)는 “경제학의 제1 원리는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시에 발명가가 밤낮으로 연구와 실험에 몰두하는 것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가 아니다. 훌륭한 발명을 하여 상업화에 성공하면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가가 자기 사업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많은 사람이 각종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자격증을 따면 소득과 신분이 보장돼 기 때문이다.
돈벌이와는 무관하게 사명감이나 명예, 권력 등을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이익을 위해 경제활동을 한다.
자기 이익을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유인(economic incentive)에 반응한다. 예컨대 소주 값이 비싸지면 소주를 덜 마신다. 외국 농산물이 방부제를 많이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수입농산물 소비를 줄인다. 밀수나 마약 복용과 같은 불법적 활동은 구속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므로 삼가게 된다.
한 활동의 진짜 비용은 그 활동의 기회비용이다.
이것은 제1장에서 설명하였다. 자원은 인간의 욕구에 비해 희소하다. 또한 자원은 여러 가지 용도를 가진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해 든 자원이 들어간다. 따라서 한 활동의 진짜 비용은 그것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수많은 활동 중에 가장 값있는 활동의 가치이다. 경제학에서 비용은 항상 이런 기회비용 개념으로 말한다.
제1장에서는 기회비용을 화폐 없이 정의하였다. 화폐액으로 표시할 때의 기회비용에 대하여는 제10장에서 자세히 다룬다.
특화와 분업, 자발적 교환은 모든 당사자를 이롭게 한다.
절해의 고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처럼 자기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자기가 생산해야 한다면 우리의 소비 수준은 형편없이 낮아질 것이다. 몇몇 소수의 생산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특화라 한다. 생산과정을 나누어 맡는 것을 분업이라 한다. 특화와 분업을 통해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런 선택과 집중으로 각자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일하여 그 성과물을 자발적으로 교환하면 모든 당사자의 삶이 풍요로워진다. 특화와 분업, 교환에 대하여는 제9장과 제27장에서 자세히 다루어진다.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를 선택하라 : 비교우위 이론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은 최우수 선수로 날리던 전성기에 야구를 하겠다고 농구를 그만두었다. 그러나 의욕과는 달리 야구선수로서 대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얼마 후 다시 농구계로 복귀하였다. 조들은 야구나 다른 어떤 구기보다 농구에 주특기가 있고, 이 주특기를 잘 살리는 것이 조들과 사회 모두에게 이득이다. 이때 조들은 야구보다 농구에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가 있다고 말한다. 조듯이 열심히 노력하면 야구도 갈할 수 있겠지만 동구가 더 잘할 수 있는 구기이다. 추신수선수가 야구선수가 된 것은 야구가 다른 분야의 일보다 비교우위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잘할 수 있는 다른 분야의 일도 있겠지만 야구는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지체부자유자들이 모여서 목각 품을 만든다고 하자. 이 목 각 품은 전문가가 만드는 목각 품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 그러나 지체부자유자들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에 비해 목각 품 만드는 일이 상대적으로 나은 일이라면 목각 품을 만드는 것이 좋다. 못해도 다른 일에 비해 덜 못하면 비교우위가 있다, 또는 비교우위를 가진다고 말한다. 목각 품 제작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그들이 목각 품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하나를 택하는 것은 그 직업이 다른 직업보다 비교우위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직업에 종사해도 좋지만 종사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회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사람은 자기 능력과 적성을 감안하여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앞서 말한 특화와 분업에서 어떤 분야에 특화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 비교우위 이론이다.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무역에도 이 비교우위 이론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대하여는 제27장에서 다룬다.
합리적 선택은 한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한계 원리
경제활동은 대개 수량화할 수 있다. 생산이나 소비나 수량으로 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이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 소비자가 얼마나 소비할 것인가? 이에 대해 경제학은 한계 원리(marginal principle)로 대답한다.
한계 원리란 추가적인 활동에 따른 편익이 비용보다 많이 들면 그 활동을 늘리고, 추가적인 활동에 따른 편익이 비용보다 작으면 그 활동을 줄이라는 것이다.
생산, 소비와 같은 경제활동은 수량을 크게 조정할 수도 있지만 조금 조정할 수도 있다. 조금 조정하는 것을 한계적으로 조정한다고 말한다. 한계적인 조정이 지속되면 결과적으로 큰 조정이 된다. 한계적으로 조정하는 데 따르는 편익을 한계 편익, 한계적으로 조정하는 데 따르는 비용을 한계비용이라고 한다. 한계 편익이 한계비용보다 크면 그 활동을 늘리고, 한계 편익이 한계비용보다 작으면 그 활동을 줄이라는 것이 한계 원리이다. 한계 원리는 합리적인 경제활동의 구체적인 지침을 보여 준다.
술을 한 잔 더 마실까 말까, 시험공부를 한 시간 더 할까 말 놓아, 자녀를 하나 더 가질까 그만둘까, 자동차를 한 대 더 만들까 말까, 한강에 다리를 하나 더 놓을까 말까, 통신위성을 하나 더 띄울까 말까 등등 수량화할 수 있는 수많은 의사결정 문제에 대해 한계 원리는 합리적인 선택 기준을 제시해 준다.
시장은 균형을 향하여 움직인다.
시장에서 사는 사람이 많아 물건이 모자라면 그 물건은 값. 파는 사람이 많아 물건이 남아돌면 그 물건은 값. 모자라면 비싸지고 남으면 싸지는 것이 시장의 생리이다. 이 모자라지도 않고 남지도 않으면 값이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는다. 즉, 값이 현재 수준에서 변하지 않는다. 이 경우 시장이 균형이라고 말한다. 시장의 특징은 균형을 향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사는 사람들과 파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상호작용하여 물건이 모자라지도 않고 남지도 않게 해 주는 수준에서 시장 가격이 결정된다고 설명하는 이론을 수요 · 공급의 이론이라고 한다. 수요 · 공급의 이론은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이다. 모든 시장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가격을 지표로 삼아 사고팔면 수요·공급의 이론이 통용되고 경제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이룬다. 이를 제5장과 제11장, 제16장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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