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economics)이란 경제문제와 경제 현상을 다루는 학문이다.

영국의 논리학 및 도덕철학 교수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가 1776년에 펴낸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이 경제학을 독립된 사회과학으로 출발시킨 저서로 평가된다. 이 책으로 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국부론』에서 스미스는 경제학을 여러 나라 국민의 부(富)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였다. 앞에서 설명
한 경제문제와 연관 지어 설명하면 부의 생산 · 교환 · 분배· 소비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 셈이다.
부는 국가적 · 사회적인 차원에서 논의할 수도 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논의할 수 있다. 그리고 부는 생산 활동을 통한 소득의 수취와 처분을 통하여 그 고모가 변한다. 따라서 오늘날은 부보다 생산이나 소득이 일차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에는 희소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하여 경제학을 정의하면, 경제학이란 개인이나 사회가 여러 가지 용도를 가지는 희소한 자원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여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 · 교환 · 분배 · 소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제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의 구분
경제학은 기준을 달리함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경제이론, 경제사와 경제 정책론
경제학의 학문체계는 전통적으로 경제이론, 경제사, 그리고 경제 정책론의 세 분야로 분류된다.
경제이론은 여러 경제 현상 사이에 존재하는 경제법칙을 고명하며 그 법칙을 이용하여 현재의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의 경제 현상을 예측하는 분야이다. 제1장에서 다룬 생산가능 곡선은 한 분석 도구고, 기회비용 체증의 법칙은 한 경제법칙이다. 경제이론을 이론경제학이라고도 한다. 경제사는 지나간 경제 현상을 해석하거나 과거의 경제자료를 통해 경제법칙을 밝혀내는 분야이다. 예컨대 원시시대의 경제생활을 연구하거나 우리나라에서 해방 이후 시행된 토지개혁의 효과와 의의를 고찰하는 것은 경제사의 분야이다. 경제이론이 구명하는 경제법칙들은 대부분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경제이론은 경제사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경제법칙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경제사를 연구할 때는 과거의 경제 현상들 사이에 존재했을 경제법칙을 규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경제이론과 경제이론이 사용하는 분석 도구에 의존해야 한다.
경제 정책론은 어떤 경제 상태가 바람직하며 그 바람직한 경제 상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 수단을 어떤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는가를 다루는 분야이다. 바람직한 경제 상태는 사회적·정치적·윤리적 ·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포괄적으로 말해서 모든 사회 구성원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이 안정되고 향상되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바람직한 상태는 제1장에서 설명한 경제적 효율성에 형평과 경제안정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효율과 형평, 안정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은 경제이론과 경제사에 의하여 밝혀진 경제법칙과 실제 사례를 이용하여 연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 정책론은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인 주관적 가치판단에 빠짐으로써 학문으로서 요구되는 객관성을 잃어버릴 것이다.
물론 경제사와 경제이론은 경제정책을 통하여 사회과학으로서의 실천적 유용성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경제사 · 경제이론 · 경제 정책론은 상호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다. 본서에서는 경제이론과 경제 정책론을 다룬다.
실증 경제학과 규범 경제학
경제학은 가치판단의 유무에 따라 실증 경제학과 규범 경제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실증 경제학(positive economics)은 경제 현상을 있는 사실(what is) 그대로 분석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이다. 경제 현상 간에 존재하는 인과관계를 발견하고 설명하여 경제 현상의 변화를 예측하는 지식체계가 실증 경제학이다. 보통 경제학이라고 말할 때는 이 실증 경제학을 지칭한다. 앞에서 설명한 경제사와 경제이론이 실증 경제학이다.
규범 경제학(normative economics)은 「바람직한 상태 (what should be)를 설정하고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루는 경제학의 한 분야이다. 앞에서 설명한 경제 정책론이 규범 경제학에 속한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묘사하거나, 참인가 거짓인가를 밝힐 수 있는 문장을 실증적인 기술(positive Statement)이라 한다. 좋다, 나쁘다 혹은 바람직하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문장을 고 법적인 기술(normative Statement)이라 한다. 실증 경제학은 실증적인 기술로 구성되어 있고, 규범 경제학은 규범적인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세금을 늘리고 사회복지 지출을 확대하면 국민들이 덜 열심히 일할 것이다”라 는 주장은 실증적인 기술이고, “세금과 사회복지 지출을 늘려야 한다.”라는 주장은 규 점적인 기술이다. 실증 경제학은 관찰된 사실을 통계적 기법을 이용하여 맞느냐 혹은 틀리느냐를 가릴 수 있는 과학적인 분석 방법이다. 오늘날 경제학은 실증 경제학의 바탕 위에 규범 경제학을 전개함으로써 양자가 융합되어 있다.
정태 경제학과 동태 경제학
경제학은 분석 방법에 따라 정태 경제학과 동태 경제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어떤 상태에 도달하면 그 상태에서 벗어날 유인이 없을 때 그 상태를 균형상 태라 하는바 정태 경제학(static economics)은 두 균형 상태를 비교·연구하는 분석 방법을 말한다. 이때 한 균형 상태에서 다른 균형 상태로 이동하는 과정은 무시한다. 정태 경제학에서는 시간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 상태에서 경제 현상 간의 상호관계를 분석한다. 정태 경제학은 정태 분석(static analysis) 또는 비교 정학(comparative Statics)이라고도 한다. 동태 경제학(dynamic economics)이란 시간의 변동을 고려하면서 경제 현상 간의 상호 관계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동태 경제학은 한 균형 상태에서 다른 균형 상태로 이동해 가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동태 경제학은 동태분석(dynamic analysis)이라고도 한다. 동태분석이 정태 분석보다 고도의 분석기법이 필요하다.
본서에서는 분석이 용이한 정태 분석을 주로 다룬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경제학은 연구 대상에 따라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구분한다.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은 개별 경제주체들의 경제행위와 그 상호작용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다시 말해서 미시경제학은 가계와 기업의 경제행위와 그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원리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시장경제를 주 연구 대상으로 하는 미시경제학에서 경제행위의 상호작용은 주로 시장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이다. 시장에서의 상호작용은 시장 가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생산이 연결되는 시장에서 가계와 기업의 상호작용이 가격을 결정하고 거꾸로 가격은 개별 경제주체들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미시경제학에서는 시장에서의 가격 결정이론이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시경제학을 전통적으로 가격 론(price theory)이라고도 부른다.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은 개별 경제주체들로 구성된 국민경제의 전체적인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국민소득 · 물가 · 고용 · 통화량 · 국제수지 · 경제성장 등 국민경제 전체의 총량 개념들(aggregate concepts), 즉 거시경제변수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각종 경제정책이 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루는 학문이 거시 경제학이다.
본서의 제1부는 미시경제학을, 제 2 부는 거시경제학을 다룬다.
부분 균형 분석과 일반균형 분석
경제이론은 어떤 한 시장(혹은 부문)만을 따로 떼어 분석하느냐 아니면 모든 시 장관의 상호 연관 관계를 명시적으로 고려하면서 각 시장을 분석하느냐에 따라 부분 균형 분석(partial equilibrium analysis)과 일반균형 분석(general equilibrium analysis)으로 나누어진다. 부분 균형 분석에서는 다른 시장 상황이 일정하게 주어져 있다고 가정하고 특대 정 시장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다. 그러나 일반균형 분석에서는 특정 시장과 다른 모든 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고려하면서 특정 시장을 분석하거나 모든 시 장들을 한꺼번에 분석한다. 부분 균형 분석은 분석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감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하거나 때로는 그릇된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 일반균형 분석은 올바른 결론을 얻을 수 있지만 분석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단점을 가진다.
미시경제학에서 개별시장의 가격이 오르는지 내리는지, 거래량이 증가하는지 감소하는지 하는 방향만 알고자 할 때는 부분 균형 분석으로도 대개 올바른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본서에서 미시경제학의 대부분(제15장까지)은 부분 균형 분석에 의존한다. 그러나 경제 전체의 자원배분이 효율적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와 거시 경제변수들을 분석할 때는 복잡하더라도 일반균형 분석을 따라야 한다. 거시경제 변수들은 고도로 상호의존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모든 시장을 동시에 고려하여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본서에서 제7편부터는 대개 일반균형 분석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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